전통과 혁신이 만나는 스페이사이드 싱글몰트
벤로막(Benromach)은 스코틀랜드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생산되는 독특한 싱글몰트 위스키로, '숲이 무성한 산'이라는 뜻을 가진 증류소입니다. 이 위스키는 일반적인 스페이사이드 위스키와는 다른 특별한 개성을 지니고 있어 많은 위스키 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파란만장한 역사
벤로막 증류소는 1898년 설립되었지만, 경영난으로 인해 1983년 폐쇄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었습니다. 이후 1993년 독립 병입업체인 고든 앤 맥페일(Gordon & MacPhail)이 인수하여 1998년 재개장했으며, 찰스 왕세자(현 국왕)가 공식 재개장식을 주재하기도 했습니다.
전통을 고집하는 제조 방식
벤로막은 현재 스페이사이드에서 가장 작은 규모의 증류소 중 하나로, 단 3명의 숙련된 증류자가 모든 과정을 수작업으로 진행합니다. 과거의 맛을 재현하기 위해 기계를 최대한 배제하고 자연 친화적인 방법으로 위스키를 생산하고 있습니다.
벤로막 10년의 특징
숙성과 캐스크: 벤로막 10년은 퍼스트 필 버번 캐스크와 셰리 캐스크에서 독점적으로 10년간 숙성됩니다. 퍼스트 필 캐스크는 위스키를 숙성시킨 후 처음으로 재사용하는 캐스크로, 여러 번 재사용된 캐스크보다 더욱 풍부한 향과 맛을 제공합니다.
독특한 피트 캐릭터: 스페이사이드 위스키임에도 불구하고 약간의 피트 훈제를 사용하여 은은한 스모키함을 더했습니다. 이는 평균 10-12 PPM(parts per million) 수준의 페놀 함량으로 구현됩니다.
테이스팅 노트
향(Aroma): 달콤한 청사과와 배, 크림 같은 진한 꿀의 향이 나며, 부드러운 바닐라와 은은한 스모크가 발전합니다.
맛(Palate): 부드러운 몰트 시리얼과 조린 과일의 맛이 따뜻한 토피와 블랙체리의 힌트와 결합됩니다. 과일, 바닐라, 스모키라는 어울릴 것 같지 않은 풍미가 조화를 이룹니다.
피니시: 몰트 시리얼과 부드러운 스모크가 어우러진 풀 바디 피니시를 보여줍니다.
수상 경력과 평가
벤로막 10년은 2018년 위스키 매거진 월드 위스키 어워드에서 골드 메달을 수상했습니다. 2023년 많은 주류 인플루언서들이 가성비 또는 올해의 위스키로 벤로막 증류소의 제품을 꼽고 있습니다.
가격과 구매
국내에서 벤로막 10년은 대략 9만원대 후반부터 13만원대까지 다양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GS25나 롯데마트 등에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결론: 벤로막 10년은 전형적인 스페이사이드 위스키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의외의 경험을 선사할 수 있는 독특한 위스키입니다. 은은한 피트와 풍부한 과실향, 그리고 전통적인 제조 방식이 만들어내는 복합적인 맛의 조화는 싱글몰트 위스키의 세계를 탐험하는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페어링하기 좋은 음식
삼겹살 구이 (간장 양념)
벤로막의 스모키한 특성과 삼겹살의 고소한 기름기가 완벽한 조화를 이룹니다. 특히 간장 베이스 양념(마늘, 생강, 청양고추)으로 구운 삼겹살은 위스키의 피트 향과 잘 매칭됩니다. 삼겹살의 기름기가 위스키의 알코올감을 부드럽게 중화시켜주면서, 스모키한 풍미는 서로를 더욱 돋보이게 합니다.
먹는 팁: 삼겹살을 한 입 먹고 벤로막을 천천히 음미하면, 고기의 짠맛 후에 오는 위스키의 단맛이 더욱 강조됩니다.
간장게장
이게 무슨 말도 안되는 소리냐 하겠지만, 벤로막 10년의 셰리 캐스크에서 나오는 달콤하고 진한 풍미가 간장게장의 짭조름한 맛과 놀라운 조화를 보여줍니다. 게살의 부드러운 식감과 위스키의 부드러운 목 넘김이 잘 어울리며, 간장게장의 감칠맛이 위스키의 복합적인 과실향을 더욱 부각시킵니다.